“남편의 애널섹스 요구에 기겁, 그 고통 너무 극심해”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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원복희씨는 원활한 성생활을 위해 수시로 괄약근 운동을 한다. 김 지나고 보니 섹스에 대한 저의 생각이 문제였던 것 같더라고요. 결혼하고 2년 만에 남편이 애널섹스를 요구한 적이 있어요. 그때는 남들도 다 그렇게 사는 줄 알았고, 또 그렇게 하면 남편이 좋다고 하니까 그 요구에 응했죠. 하지만 그때처럼 남편이 동물처럼 보일 때가 없었고, 아파서 죽는 줄 알았어요. 그 고통이 얼마나 대단한지 당해보지 않은 사람은 몰라요. 너무 고통스럽다 보니까 제 입에서 욕이 절로 나오더라고요. 한번만 더 하자고 하면 못 산다고 남편에게 말했죠.
원 제 남편은 대놓고 “애널섹스를 해보자”고 말하진 않지만 호기심은 보이더라고요.
이 전 사랑하는 사이에는 그 어떤 행위도 변태라고 생각하지 않아요. 남편도 애널섹스에 대한 호기심을 내비쳤는데 하지는 않았어요. 남자들이 애널섹스에 한번 맛을 들이면 사족을 못 쓴다는 이야기를 들었거든요. 여자에게는 고통만 따르고 괄약근이 늘어나서 질병을 유발시키는 행위니까요.
김 그런데 삼십대 초반쯤에 남편이 또 애널섹스를 요구하더라고요. 그래서 가위를 찾아서 남편 앞에 들이댔잖아요. “한번만 더 요구하면 잘라버리겠다”고 하면서. 남자들은 왜 자신들만의 욕심을 채우기 위한 행위를 요구하는지 모르겠어요.
이 저도 사랑하는 남편의 항문이 더럽다는 생각은 안 들어서 애무는 해줄 수 있는데 애널섹스는 좀 그렇더라고요. 애널섹스는 확실히 정석을 비켜가는 것 같아요. 그래서 시도해보지도 않았어요.
원 우리 부부는 비교적 솔직하게 성에 대한 대화를 나눠요. 한번은 남편에게 “남들은 자위행위를 통해 오르가슴을 느낀다던데 나는 잘 안된다. 영화나 비디오에서 본 것처럼 내가 한번 해볼 테니 봐봐” 하면서 해봤는데 별다른 느낌이 없더라고요. 전 자위행위로는 아무 느낌이 없는데 똑같은 행위를 남편이 해주면 오르가슴을 느껴요.
김 전 지금도 자위행위를 해요. 섹스 혐오증을 겪으며 살 때 남편이 저에게 섹스를 요구하면 자위행위를 하라고 했어요. 그랬더니 두말없이 제 옆에 누워서 자위행위를 하더라고요. 처음에는 괜찮았는데 나중에는 뭔지 모르게 자존심이 상했어요. 그래서 나 보는 앞에서는 더이상 자위행위를 하지 말라고 했죠.
이 자위행위를 몇번 시도한 적은 있지만 즐기지는 않았어요. 그것보다는 남편과의 섹스가 더 좋았으니까요. 그런데 남자는 좀 다른가 봐요. 자위행위에 의한 사정이 삽입에 의한 사정과는 느낌이 좀 다르다고 해요. 임신했을 때 남편에게 “알아서 하라”고 한 적이 있어요. 아침에 일어나서 보니 남편 성기에 휴지가 좀 묻어 있더라고요. ‘아, 어젯밤에 했구나’ 싶었죠. 부부관계가 원만해도 가끔 자위행위를 하는 것 같아요. 그런데 전 그게 기분 나쁘거나 자존심 상하지 않아요. 부부관계에 해를 끼칠 정도로 자위행위에 몰두하는 것도 아니고, 남자들은 여자와의 섹스와 상관없이 자위행위를 한다잖아요.
김 전 주부들도 대부분 자위행위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.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봐도 자위를 하지 않는 사람들은 많지 않던데요. 자위행위 때는 남편과 성관계를 할 때보다 훨씬 빨리 오르가슴에 올라요. 자신의 성감대를 잘 알기 때문에 그곳을 애무하다 보면 쉽게 오르가슴에 오르죠. 가슴을 만진다든지 클리토리스를 자극하는 방법으로 자위를 해요. 전 주로 생리 시작하기 전에 성욕이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치솟을 때 자위를 해요. 언젠가 한번 남편이 “자위행위를 하냐”고 물은 적이 있는데 시침 뚝 떼고 “안 한다”고 대답했어요. 자위행위는 자신의 성감대를 알 수 있는 좋은 방법이기도 해요.
“신혼 때의 열정은 식었지만 진한 사골국 같은 맛 느껴”
원 아내가 남편에게 자신의 성감대를 알려주는 것은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해요. 귓불이나 목덜미를 애무해준다든가 귓불을 살짝 깨물어주면서 입김을 ‘호’하고 불어넣으면 오르가슴 때와는 다른 맛을 느낄 수 있죠. 남편도 귓불이나 젖꼭지를 살짝 깨물어주면 아주 좋아하고요.
이 맞아요. 저도 귓불을 애무할 때 아주 좋아요. 살짝 깨물면서 “사랑해”라고 속삭이면 정말 짜릿하죠.
원 남편이 피곤해하면 제가 섹스의 주도권을 잡고 할 때가 있어요. 남편 위에서 섹스를 주도할 때의 느낌은 또 다르잖아요. “오늘은 내가 당신을 죽여주지” 하고 말을 건네기도 하죠. 이제는 남편이 어떻게 하면 좋아하는지, 어떻게 하면 빨리 사정하는지 다 알잖아요. 신혼 때는 외출을 준비하고 나가다가도 눈이 마주쳐서 침대로 직행하던 시절이 있었는데 지금은 그런 열정은 식었지만 진한 사골국 같은 맛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아요.
김 전 늦게나마 오르가슴을 맛보고 살 수 있다는 게 얼마나 큰 다행이고 행복인지 몰라요.
원 세상에 거저 얻어지는 것은 없어요. 오르가슴을 느끼려면 대단한 노력을 기울여야만 해요. 전 수시로 괄약근 운동을 해요. 늘어진 질을 수축하기 위해서죠.
김 전 셋째아이를 낳고 아예 ‘이쁜이’ 수술을 했어요. 질이 너무 헐거워졌다는 느낌이 들었거든요. 남편과의 성생활에 필요한 것 같아서 과감히 수술했어요.
이 ‘이쁜이’ 수술까지 하셨어요? 그런데 생각보다 섹스리스 부부들이 많더라고요. 30대 초중반인데도 한달에 한두 번 하는 경우도 적지 않고요. 물론 “몇번 하냐” 보다 “얼마나 만족한 성생활을 하냐”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.
김 섹스는 인간이 눈을 감을 때까지 관심의 대상이라고 하잖아요.
이 전 오르가슴의 느낌을 알기 때문에 자꾸 하고 싶어하죠.
원 맛있는 음식을 먹어보지 못한 사람은 그 맛을 모르지만 맛을 안 사람은 자꾸 먹고 싶은 법이잖아요. 우리들의 이야기가 많은 주부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. 만나서 정말 반가웠어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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