해바라기같이 되고 싶습니다. 아침부터 저녁까지 오직 일편단심으로 향하다가 해가 사라질 때 같이 시들어버리는. 오직 당신을 향한 일심으로 살다가 내 생의 모든 것 다 드리고 마침내 조용히 이름 없이 시들고 싶습니다. 아무것도 바라보고 싶지 않습니다. 아무것도 말하고 싶지 않습니다. 당신 외에는 아무 것도 그리고 싶지 않습니다. 당신이 가시는 그 길 따라 가다가 당신과 같이 스러지고 싶습니다. 나의 모든 것을 다하여 쏟아버리고 마침내 기진하여 잠들고 싶습니다. 그리고 다시 살아나신 그 날에 나도 같이 살아나 손을 잡고 걷고 싶습니다. 너무 큰 소원인가요? 어찌할 수 없는 나의 마음이기에 옆에 서서 사모의 심정을 아뢸 뿐입니다. - 이상현 님, '해바라기' 중 에서 -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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